들어가며
회사에서 쓰는 글은 문학 작품이 아닙니다. 목적은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직장인들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이 오히려 메시지를 흐리게 만듭니다. 피동형, 불필요한 한자어, 애매한 표현들은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고 시간을 낭비하게 합니다.
이 글에서는 Joon Hwan Lee님이 정리한 회사에서 깔끔한 문장을 쓰기 위한 10가지 원칙을 소개합니다.
1. 피동형 문장을 피하세요
문제점
피동형 문장은 행위의 주체를 모호하게 만들고, 책임 소재를 불명확하게 합니다.
Before & After
❌ 나쁜 예시:
A 기능 개발이 완료되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하기로 의사결정이 되었습니다.
✅ 좋은 예시:
A 기능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능동형 문장은:
- 행위의 주체가 명확합니다
- 더 간결합니다
- 더 강력한 인상을 줍니다
- 책임감을 보여줍니다
2. ‘~부분’을 삼가세요
문제점
‘부분’이라는 단어는 대부분의 경우 불필요하며, 문장을 장황하게 만듭니다.
Before & After
❌ 나쁜 예시:
미팅을 통해 확인하고 싶은 부분은 생성 AI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계신지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부분입니다.
✅ 좋은 예시:
미팅에서 AI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계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핵심
‘부분’을 삭제하고 핵심만 남기세요. 대부분의 경우 의미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문장은 훨씬 깔끔해집니다.
3. 경제적으로 표현해 보세요
문제점
불필요하게 긴 표현은 독자의 시간과 집중력을 소모합니다.
Before & After
❌ 나쁜 예시:
이 약관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좋은 예시:
다음과 같이 용어를 정의합니다.
경제성의 가치
- 같은 의미를 더 짧게 전달
- 독자의 인지 부하 감소
- 핵심에 빠르게 도달
4. ‘~도록’을 (가급적) 삼가세요
문제점
‘~도록 하겠습니다’는 약속이나 의지를 표현할 때 자주 쓰이지만, 불필요하게 우회적입니다.
Before & After
❌ 나쁜 예시:
늦어도 내일 오전 11시 전까지는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좋은 예시:
늦어도 내일 오전 11시까지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왜 피해야 하나?
- 직접적인 표현이 더 신뢰감을 줍니다
- 간결하고 명확합니다
-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5. 불필요한 한자어, 외래어를 삼가세요
문제점
어려운 단어는 이해를 방해하고, 불필요하게 격식을 차린 느낌을 줍니다.
Before & After
❌ 나쁜 예시 1 (한자어):
작일 4시에 회의를 했습니다.
✅ 좋은 예시:
어제 4시에 회의를 했습니다.
❌ 나쁜 예시 2 (외래어 남용):
경쟁사 서비스 디자인 & 프로덕트 퀄리티 레퍼런스 테스트 용도로 사용하시거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파악 용도로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좋은 예시:
경쟁사 서비스 3개를 분석했습니다. 이들의 제품력, 디자인, UI/UX 등을 참고해
우리는 세계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할지 의논해 보시죠.
핵심 원칙
- 쉬운 우리말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세요
- 외래어는 정말 필요할 때만 사용하세요
-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선택하세요
6. ‘~것 같습니다’를 (가급적) 삼가세요
문제점
‘~것 같습니다’는 불확실함을 나타내며, 자신감 없어 보입니다.
Before & After
❌ 나쁜 예시:
문제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좋은 예시:
문제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언제 사용해야 하나?
물론 진짜로 확실하지 않을 때는 사용해도 됩니다. 하지만 사실을 진술할 때는 단정적으로 말하세요.
효과
- 확신에 찬 인상
- 신뢰감 증가
- 메시지의 힘
7. 끊어 써보세요
문제점
긴 문장은 독자를 지치게 하고, 이해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Before & After
❌ 나쁜 예시:
놀이동산 공연 음원과 관련해서는 공연 기획 방향이 변경되어 잠정 중단 후
겨울 이후 필요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 좋은 예시:
놀이동산 음원 제작은 잠시 중단하겠습니다. 공연 기획이 변경되어 겨울 지나고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원칙
- 한 문장, 한 아이디어
- 문장이 길어지면 쪼개세요
- 접속사로 연결하는 대신 새 문장으로 시작하세요
8. 분명하게 표현하세요
문제점
애매한 표현은 독자로 하여금 추측하게 만듭니다.
Before & After
❌ 나쁜 예시:
수수료 말고도 여러 부분을 고려하는 부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좋은 예시:
수수료, 대행사의 민첩한 대응, 결제 방식 등을 고려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핵심
- 구체적인 사실을 나열하세요
- 모호한 표현 대신 명확한 예시를 드세요
- 독자가 추측하지 않게 하세요
9. 과장 없는 말씨를 사용하세요
문제점
검증할 수 없는 과장은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Before & After
❌ 나쁜 예시: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딥러닝 기반의 작곡 알고리즘을 설계합니다.
✅ 좋은 예시:
80만 개의 작곡 데이터를 활용해 딥러닝 기반의 작곡 알고리즘을 설계합니다.
왜 중요한가?
- 구체적인 숫자가 더 설득력 있습니다
- 과장은 오히려 의심을 삽니다
- 사실이 더 강력합니다
10. 능동형 문장을 쓰세요
문제점
피동형은 우회적이고 약한 인상을 줍니다. (1번 원칙과 유사하지만 강조할 가치가 있습니다)
Before & After
❌ 나쁜 예시:
만 4년을 꽉 채웠던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 좋은 예시:
만 4년을 다녔던 회사를 떠납니다.
능동형의 힘
- 주체성을 보여줍니다
- 책임감을 드러냅니다
- 간결하고 강력합니다
실전 적용 가이드
글을 쓴 후 체크리스트
글을 작성한 후, 다음 질문들을 자문해 보세요:
- ☐ 피동형 문장을 능동형으로 바꿀 수 있는가?
- ☐ ‘~부분’을 삭제할 수 있는가?
- ☐ 더 짧게 표현할 수 있는가?
- ☐ ‘~도록’을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바꿀 수 있는가?
- ☐ 한자어나 외래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가?
- ☐ ‘~것 같습니다’를 단정적 표현으로 바꿀 수 있는가?
- ☐ 긴 문장을 쪼갤 수 있는가?
- ☐ 모호한 표현을 구체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
- ☐ 과장된 표현을 사실로 바꿀 수 있는가?
- ☐ 피동형을 능동형으로 바꿀 수 있는가?
자주 쓰는 표현 대체어 사전
| 나쁜 표현 | 좋은 표현 |
|---|---|
| ~하게 되었습니다 | ~했습니다 |
| ~하는 부분 | ~하는 것 / (삭제) |
| ~도록 하겠습니다 | ~하겠습니다 |
| ~인 것 같습니다 | ~입니다 |
| 작일 | 어제 |
| 금일 | 오늘 |
| 익일 | 다음 날 |
| 차일 | 그 다음 날 |
이메일 작성 실전 예시
Before
안녕하세요.
작일 논의되었던 프로젝트 기획안과 관련해서 확인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기획안에서 제시된 여러 부분들 중에서 특히 예산 부분과 일정 부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가 필요할 것 같은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 오전 중으로 미팅을 진행하도록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After
안녕하세요.
어제 논의한 프로젝트 기획안에 대해 질문이 있어 연락드립니다.
특히 예산(500만 원 vs 700만 원)과 일정(2주 vs 3주)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싶습니다.
내일 오전에 미팅하시겠습니까?
개선 포인트
- 피동형 제거: “논의되었던” → “논의한”
- ‘부분’ 삭제: “예산 부분” → “예산”
- 구체화: “여러 부분들” → “예산과 일정”
- ‘것 같습니다’ 제거
- 끊어쓰기로 가독성 향상
- 구체적 숫자 추가 (예산, 일정)
결론
핵심 원칙 요약
좋은 비즈니스 글쓰기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명확함(Clarity): 독자가 추측하지 않게
- 간결함(Conciseness): 불필요한 단어 제거
- 구체성(Concreteness): 사실과 숫자로 뒷받침
실천하기
이 원칙들을 한 번에 모두 적용하려고 하지 마세요. 하나씩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화됩니다.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 오늘 쓰는 이메일에서 ‘~것 같습니다’를 하나만 고쳐보세요
- 내일은 피동형을 능동형으로 바꿔보세요
- 모레는 긴 문장을 쪼개보세요
작은 변화가 쌓여 큰 차이를 만듭니다.
좋은 글쓰기는 명확한 사고에서 나오고, 명확한 사고는 좋은 글쓰기를 통해 단련됩니다.
참고 자료
- 출처: Joon Hwan Lee (LinkedIn)
- 관련 도서: 『The Elements of Style』 by Strunk & White
- 관련 도서: 『On Writing Well』 by William Zinsser